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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ㅋㅋㅋ

by 허당건선생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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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어로 정의하고 있지 못한 채 설명만 늘어뜨려 놓고 있는데 타인이 나 대신 단어를 정의해줬을 때의 쾌감을 아는가? 나는 그 경험을 최근에 얻었다. 나는 빵을 싫어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좋아한다고 말하긴 어려운 게 나보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빵을 가끔 즐긴다.
 
그중에서도 나는 제빵보다는 제과(쿠키, 과자류)를 좋아하고 던킨 도넛(딸기잼)과 베이글은 아주 좋아한다. 베이글? 하면 크림치즈 없이는 벌써 목이 콱막힐 것 같은 빵이지만 나는 엄밀히 말하면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베이글을 좋아한다. 그러자 그녀는 바로 알아채고 탕종 빵류 베이글 아니냐며 그거 맛있다고 소문난거라며 나보다 더 잘 알고있음을 확인한 나는 답답한 마음없이, 설명을 하지 않고도 속이 뻥 뚤리는 순간이었다. 어어 그래그래 바로 그거야 내말이 그말이야!!!
 
친구와 나는 여의도 능동미나리에서 육회비빔밥과 미나리곰탕을 맛나게 먹고 식당을 나오니 7시였다. 더현대갈래 한강 갈래 하고 제시하는 estj 녀석. mbti에 딱 들어맞는 정확하고 깔끔한 제시다. 둘 다 가면 안 돼?라는 응답으로 우린 더현대-> 한강을 가게 되었다!
(P.s 자꾸 머릿속에 맴도는 일화인데 친구가 뭔가 말했다 큰게 좋다며, 근데 하루 이틀밖에 안 지났는데 어떤 큰게 좋다고 했던건지는 진짜 기억이 안 나는데 그 대화 중 친구가 큰거가 좋다고 엄청 반복적으로 강조하길래, 내 머릿속엔,,, @_@ 듣던 중 나는 내가 음란마귀가 꼈나보다 라고하니.. o0o 놀란 친구였지만 이내 맞다며 큰게 좋다고 ㅋㅋㅋ ㅋㅋㅋ 우리 벌써 30인데 39구금 농담 정도야 허허^^)
 
쇼핑을 좋아하는 우리인지라 더현대가면 그냥 좋을 수밖에 없다. 가자마자 안경쟁이(안경을 좋아하는 사람) 둘은 젠지답게 안경점으로 간다. 갑자기 안경점 이름이 떠오르지가 않는,, 나는 30대.... 기억이 나면 나중에 수정하도록 하겠다ㅜㅜ 무튼 우리는 안경점에서 이상하게 생긴 안경들을 마구 써보며 중국인도 되어보고 핫젠지피플이 돼 보기도 하며 거울샷으로 추억을 남겼다. 우리가 구매할 수는 없는 디자인이라며 우린 살포시 내려놓고 지하 식품관으로 가자는 그녀와 빵냄새가 있는 지하로 내려갔다. 빵을 윈도우쇼핑한다. 내가 의류는 윈도우 쇼핑을 좋아하는데, 빵 윈도우 쇼핑은 처음ㅋㅋㅋ 그녀의 취향을 따라 빵윈도우 쇼핑을 함께 즐기는 나. 그러나 그녀 빵을 사진 않는다. 사진 않아도 그냥 구경만 하면 된단다 ㅋㅋㅋ 재밌구여~ 우리는 이끌리듯 핫한 런던베이글집에 들어갔다. 웬걸 웨이팅을 피할 수 없는 런던베이글인데 그냥 바로 입장한 우리. 여러 가지 베이글 종류 중에 비록 3가지 베이글 밖에 안 남은 상태였으나 내가 좋아하는 블루베리베이글이 남아있었다. 너도나도 하나씩 구매해서 나가려니 갑자기 줄이 엄청 길어졌다. 우리 완전 러키비키잖아??ㅎㅎ 
그녀는 내게 절대 뺏기지 아니하고 소중한 빵봉다리 들고 서울 한 바퀴를 돌았다는 정설~~~ ㅋㅋㅋㅋㅋ 하루 종일 빵봉다리를 들게 하고있는게 미안해 내게 토스해라 해도 괜찮다고 끝까지 빵봉다리를 들어준 그녀. 그녀 또한 완전 배려녀였음 ㅎㅎㅎ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다면 ~ ㅋㅋ 네네 칭찬을 하는 중입니다~~ 
 
그렇게 한강길에 입성했는데 여의도 한강은 역시 사람이 너무많고 너무 시끄러워서 발도 안 담그고 우린 발길을 돌려 우리들이 좋아하는 양화한강공원으로 걸어가 보자 하여 한강길을 하염없이~ 걸으며 오순도순 그간 못다 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냈다. 자연스럽게 나는 오른쪽 그녀는 왼쪽. 걷다 보니 자전거 도로와도 이어져 위태롭게 그녀 옆을 지나다니는 자전거를 눈치채지 못하다가 한참 뒤, 순간 나만 길 안쪽으로 걷고 있다는 걸 인지한 후 그녀를 내쪽으로 밀어넣고 내가 자전거도로가로 걷게 되었다. 자리바꾸면서 빵봉다리를 토스 하라고 했지만 지인짜 괜찮다며 수고를 해주는 그녀. 나는 고맙다는 말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우리는 걷다 다리가 아파 걷다 보니 벌써 당산역~ 당산역 아래 벤치에 앉아 수다를 좀 떨다 보니 벌써 집갈 시간이야~~~ 우리는 많이도 걸었다. 당산역에서 아쉽게 또 헤어진 하루였다. 나는 내가 이렇게도 말이 많은 사람이었나? 할정도로 엄청많은 말을 한 날..ㅎ 즐거웠고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든 하루라 기분이 좋았다〰️〰️

아, 그리고 지우고 싶은 이불킥 모먼트;;;;;;;(아래 하얀 부분을 드래그 후 메모장에 붙여 넣기하면 보임..)
내가 또 성격상 그냥 넘겨도 되는데 걱정이 많은 탓에.. 또 머리를 쥐어뜯으며 왜그랬지 하는 순간들을 갖고 사는데…
선물해준 물건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번 더 듣고 싶었던 나… ㅋㅋㅋㅋㅋㅋㅋㅜ 구질구질해ㅜ 옥시토신과 도파민을 원해요….ㅋㅋㅋ,ㅋ…… 근데 이렇게 궁금한데 물어보는 것도 너무 민망하고 부끄러운거라ㅜ 그냥 진짜 가볍게 내가 준 선물 잘 쓰고 있냐 물어봐도 됬었는데 ㅜ 너무 민망하고 부끄럽고 힘겨운 나머지 마음속에 머릿속에 있던 혼잣말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오늘 언급할줄 알았는데 아무 언급이 없어서 물어봤다는 둥; 손사레 치면서 부담갖지말라했었나;; 부담 다줘놓고 진짜 웃긴나여ㅜ그리고 또 이렇게 일기에다가 쓰는 나는 뭐여 진짜 -.-진짜 피곤한 인생… 부담 갖지마라 그녀야…. 나는 그저 옥시토신과 도파민을 원했던 세포들의 부름에 움직였을 뿐이고,….


(이 친구와의 만남은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하다 물론 모든 인연의 시작은 신비로운 거지만 이 친구와의 만남이 감사하기에 더 특별하게 여기고 싶은 거겠지 ㅋㅋ
22년도 8월쯤 일자리 제안으로 계약을 맺고 출근을 앞두고 응급실에 실려가 입원을 했을 만큼 갑자기 크게 아팠던 나. 출근에 지장이 생겼고 출근하기로 한날로부터 3-4일 출근을 계속하지 못한 상태. 언제 퇴원할지도 모르는 미지수에서 나는 복잡한 이유로 계약이 취소되었다. 설명하자면 길음 ㅜ 무튼 한 달 뒤, 공교롭게 다른 일자리 제안이 들어와 그렇게 일을 다니게 되었다. 그렇다 이 곳에서 이 친구와 만났다. 그러나 난 이 직장에서 후반부에 합류했고 인맥이나 커뮤니티 등 교류할 기회도 여유도 없었으며 그럴 이유도 없었다. 지나치다가 마주하게 되는 사람들뿐이었다. 이때 나는 이 친구의 존재만 알고 있었을 뿐 큰 정보도 관심도 없었다. 그렇게 내년에도 이곳에서 일할지 모르는 미지수의 상태로 짧았던 계약은 마무리가 되었고 인연이 될 운명이었는지 곧바로 23년도에도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다. 이때 나는 본관에서 일하게 되었다. 일 년이 얼추 거의 다 다르면서 24년이 오기 전쯤 까지도 이 친구와 지나칠 때 그냥 인사만 주고받는 정도였다. 나와 동갑이라는 사실도 몰랐고. 그러나 운명이었을까 나는 이곳을 떠나기 전, 24년도가 오기 전 그 친구와 단, 카페라도 가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이대로 헤어지긴 아까운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지나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 그렇게 이 마음을 실현해 얻어낼 수 있었던 인연이란 말이다. 내가 22년도에 합격증을 목에 걸었었다면, 내가 크게 아파서 계약이 취소되지 않았었더라면 못 만났을 운명이었다는 거다. 그래서 더 신기하다는 이 만남을 난 가끔 추억하며 운명적인 만남에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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