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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 워홀 +21 :: 토론토 코스트코는 한국이랑 다를까?

by 허당건선생 202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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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코스트코 vs 토론토 코스트코 = 푸드코트에서 파는 음식종류가 좀 다르다!

 

 

 

화수목은 언니오빠가 쉬는 날이고 나도 공교롭게 이번주는 월화수가 한가했다. 그래서 우리는 화요일엔 다운타운에 다녀왔고 수요일인 오늘은 코스트코에서 장보기로 했다. 식비는 3/N으로 하기 때문에 장도 함께 보는 편이다.

 

우리는 코스트코로 갔다. 오빠는 담배쟁이여서 담배 피우고 언니랑 나는 먼저 코스트코 안으로 들어왔다. 식료품 중에 제일 좋아하는 채소코너로 돌진했다. 

 

 

 

 

룰루랄라~~~

 


 

 

 

내가 많이 애정하는 채소 중 하나는 '그린빈' 냉동보단 비냉동된 싱싱한 것이 일품이다. 맛을 비유하면 약간 풋내기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쫄깃하고 아작아작 씹어먹으면 좋다. 너무 많이 익히면 식감도 맛도 없어지기 때문에 딱 적당히 익혀 먹는 게 좋다.

 

그린빈, 베이비 시금치, 레터스(상추), 토마토, 미니양배추, 연한 브로콜리를 담았다. 코스트코는 확실히 가격면에서 저렴하다.

 

담배 피우고 돌아온 오빠는 카트에 담아놓은 채소양을 보고 냉장고에 다 들어가겠냐며 걱정을 하였다. 걱정하는 말 뒤에 가려진 의도를 나는 느꼈다. 본인이 좋아하지 않는 것에 돈을 쓰는 걸 마음에 썩 내켜하는 느낌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는 우리 눈치 없이 마구잡이로 샀다.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언니랑 내가 선호하는 것을 고를 땐 가격도 최대한 저렴한 쪽으로 고르는 반면 오빠가 원하는 걸 고를 땐 가격이 매우 비싸도 카트에 담겼다. 비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카트에 담긴 건 소시지 여러 개, 베이컨 여러 개, 그리고 고기가 양이 많고 훨씬 저렴한데 소분해서 잘라먹어야 하는 큰 고깃덩어리보단 비싸게 편하게 잘린 고기를 선호하셨다. 가성비보단 편리함에 돈을 소비하는 스타일이었다. 오빠는 돈 걱정 없는 사람이라 가능하겠지만 언니와 나는 불편을 감수해서라도 절약할 수 있는 소비를 하는 편으로서 편리함을 돈 주고 사는 것은 아직 사치라고 느껴졌고 돈낭비한다고 느꼈다.

 

외국인들에게 인기 없는 삼겹살 부위를 코스트코에서 흔히 한국인들이 수육 삶아 먹는 용으로 파는 삼겹살 덩이로 저렴하게 파는데 두 덩이에 3만 원이었나? 대충 봤던 가격이. 가로로 길게 슬라이스 할 순 없겠지만 한 점으로 잘라서 구워 먹을 순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불판에 올려 입에 넣을 때까지의 과정이 조금 더 번거롭고 가격은 착했다. 그러나 오빠는 한인마트에서 코스트코 삼겹살 2 덩이의 반도 안 되는 양을 소분해 놓은 것을 사는걸 더 좋아했다. 가격은 두배로 비쌌다.

 

나로선 불편한 장보기가 아닐 수 없었다. 코스트코에서 눈치 보며 장 볼 때 먹고 싶은 오렌지 주스하나 못 담는 언니랑 나였고 나는 자기주장도 못 펴는 언니를 보고 있자니 그것도 너무 짜증이 나고 화가 났다. 오렌지 주스를 가리키며 카트에 담을까 물어보고 있는 모습이 너무 짜증이 났다. 먹고 싶으면 담는 거지 대체 왜 허락을 받으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 먹고 싶은데 허락을 해달라고 물어보는 건가? 대체? 그렇게 너무 많지? 하며 다시 제자리에 갔다 놓는 언니를 보니까 화딱지가 났다. 나는 먹고 싶었고 언니도 먹고 싶었으며 언니가 먹고 싶으면 카트에 담으라고 하면서 사라고 했기까지 했는데 내 의견을 들은 건지, 오빠한테 너무 많지?라고 되물으며 도로 갔다 놓았다. 진짜 속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러곤 한인마트에서 언니한테 코스트코에서 오렌지 주스 먹고 싶으면 담는 거지 왜 오빠한테 허락을 구하는 것이며 먹고 싶은데 눈치 보며 도로 갔다 놨냐며 나는 짜증을 냈다. 언니는 되려 나한테 오렌지 주스에 대해 물어봤는데 내 반응이 시원찮지 않아서 먹고 싶어 하는 건지 마는 건지 확실하게 굴지 않아서 카트에 담지 않았다고 그랬다. 짜증이 가라앉질 않는다. 화가 났고 언니가 먹고 싶어 하는 것도 눈치 주는 사람이랑 어떻게 결혼생활을 할 것인지 미래가 까마득했다. 나는 이 결혼 절대 반대할 참이다. 좋은 점이 한 개도 없다. 돈 많은 거 외엔, 근데 그 돈? 부부라고 해서 언니가 쓰고 싶다고 쓸 수 있는 돈은 절대 아니다. 언니돈이 아니니 배우자가 돈이 많으면 뭔소용이가.

 

그렇게 우린 한인마트에 가서 언니와 내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고기를 몇십만 원 치 구매했고 오렌지 주스를 카트에 담으려 하니 가격 차이가 얼마나 한다고 오렌지 주스는 월마트에서 사는 게 낫다고 말하는 오빠의 말에 나는 기분이 상할 때로 다 상했다. 고기 가격비교 하나 없이 그냥 본인이 사고 싶은 대로 다 카트에 담으면서 고작 몇백 원에서 천얼마 차이밖에 나지 않는 오렌지 주스는 카트에 담지 못하게 눈치를 줬다.

 

물론 이렇게 오빠가 원하는 방향의 장보기가 덜 억울한 건 나는 현재 방세를 내지 않고 얹혀살고 있고 교통수단도 오빠의 차를 얻어 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어느 정도 돈을 감안하고 있지만 기분이 나쁘다. 불리한 입장인 내가 부당한 이익을 받더라도 내가 더 참아야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은 느낌이 컸다 ㅋㅋ 나는 부당하게 식비를 엔빵 하면서까지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다고 느꼈고 분해서 감정을 글로 쏟아냈고 나가서 살 방을 둘러봤다. 방 알아본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기분 나쁜 장보기를 끝내고 우린 배 터지는 삼겹살 & 소고기 파티를 했다. 

 

평소 배불를 때까지 욕심부려서 밥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오빠는 언니와 나에게 억지로 배부르게 먹게 강요했다. 나는 식사 후 너무 배부르고 더부룩하며 많이 먹은 것을 힘들어하는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분명 배불러서 동네 한 바퀴 돈다고 하면 위험하다며 또 못 나가게 말할게 뻔해서 기분 나쁜 배부름을 느끼며 나는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고기파티는 이틀 연속 진행되었다. 매일 나가서 외식하는 수준으로 집에서 밥을 해 먹으니 끼니를 해결하는 것보단 매번 사치스러운 식사에 가까웠다. 소량 껏 먹고 배를 채우면 남은 식재료를 다른 끼니로 사용하며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횟수를 늘려 장 보러 가는 기간을 늘리고 식비를 아낄 수 있는데 쓸 때 없이 배부르게 먹고 똥만 많이 싸는 것은 쓸데없는 돈을 똥으로 내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비 엔빵과 이 집의 전기세(한 달에 약 2-30만 원)를 내야 하는 입장인 나로서는 생활비로 6-80만 원을 쓸 텐데 나가서 살고 좀 더 자유로운 게 더 낫다고 생각이 들었다.

 

 


 

 

 

평일인데도 줄이 참 길다

 

 

 

 

토론토 푸드코트에서는 한국과 비교해서 아이스크림이 좀 더 다양하고 치킨텐더, 감자튀김 등 종류가 좀 더 다양하다

 

 

 

 

한국 코스트코랑 미묘하게 뭔가 다른 듯한 느낌

 

 

 

 

우리는 페퍼로니 홀 피자를 포장했다. 그에 가려져 잘 안 보이는 식재료들

 

 

 

 

 

ㅋㅋ 왼쪽의 언니와 오른쪽의 나

장 다 보고 차 타기 전 빌린 카트를 갖다 놓으러 가는 길

날씨가 너무 좋았던 이날.

 

 


 

 

그리고 나는 내일 강아지 산책을 해주기로 했다.

2살 된 골든 두들이라 천방지축이란다. 너무 귀엽구 빨리 만나고 싶다. 귀여운 생명체 ㅠ 

강아지 주인에게서 날아온 귀여운 강아지 얼굴사진 ㅋㅋ 

못생기게 나왔는데 실물은 더 귀엽다. 다음 편에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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