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국을 아시나요? 제주도 오시면 먹어야 될 음식들이라고 해서 고기국수, 흑돼지 등등이 있습니다. 사실 고기국수는 잘 모르겠고요. 저는 몸국을 적극 추천합니다. 그러나 몸국이라고 해서 다 맛있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저는 까다로운 입맛의 소유자로서 정말 맛있는 수준이 아니라면 맛있다고 잘 안 하는 편인데요. 성산에 위치한 '모여'이라는 식당은 정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더군다나 1인분으로 판매하니 혼자 여행 오신 분에게는 최적합이죠. 관광객은 모르는 도민맛집이 진짜거든요. 이런 도민맛집은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어요. 그 동네에 살아야만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것 중 하나죠. 그러나 제가 오늘 소개드립니다.
몸국이란, 돼지고기를 삶은 국물에 해초인 모자반과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국을 일컫는데요. 돼지고기를 삶은 국물이라 해서 국밥 싫어하시는 분들은 꺼려질 것 같습니다. 저도 국밥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요. 성산의 모영이라는 식당에서 판매 중인 몸국은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깔끔합니다.
모영 술집 아니야?
모영은 하루에 두 번 장사합니다. 낮장사와 밤장사로요. 낮에는 음식점으로서 점심을 판매하시고 저녁이 되면 술집으로서 역할을 합니다. 점심 메뉴로는 몸국, 김치찌개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제가 두 메뉴 모두 먹어봤습니다. 몸국과 김치찌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둘 다 너무 맛있고 가격도 합리적입니다.
모영 몸국 (별 5개 +1점)
평소 해조류를 좋아하신다면 모영 몸국도 대만족해 하실 거예요. 전혀 걸쭉하지 않고 느끼함이 없으며 톳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식감이 살아있고 국물이 깔끔합니다. 그리고 같이 나오는 반찬도 깨끗하고 깔끔해요. 아마 직접 만드시는 손맛의 정성이 느껴졌고 밥에는 반숙을 올려주세요. 아주 맛도리입니다. 다른 몸국집과는 다른 점이라면 다른 몸국집은 국밥처럼 고기육수가 베이스임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진한 느끼한 맛이라고 하면 모영 몸국은 고기육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깔끔하고 느끼함이 없습니다. 저처럼 느끼한 거 잘 못 먹는 사람에겐 모영은 최적합이죠.
모영 김치찌개 (별 5개)
김치찌개에 돼지고기가 들어가는데 일단 고기가 신선해요. 쫄깃하고 단단해요. 딱딱하지 않고요. 그리고 사장님이 요리를 잘하시는 게 고기를 먼저 볶으시고 찌개를 완성하시더라고요. 제가 브레이크타임 직전에 방문한 터라 사장님이 때마침 쉬려고 하시다가 제 밥을 차려주셨는데 혼자였거든요. 식당에. 너무 친절하셨고 또 맛있었습니다.
관광객은 잘 모르는 곳, 모영
제가 맛있다고 하는 다른 식당에서 몸국을 먹어봤을 때 느낀 바로는요 국밥 같다. 느끼하다. 걸쭉하다. 짜다고 느끼고 씹히는 맛의 해조류도 없어 몸죽,, 같아 거의 반이상 남겼는데요. 모영에서는 한 방울도 남김없이 먹었답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친절하십니다. 식후 귤도 한 바구니 챙겨주시고요. 기분 좋은 식사로 하루가 기분이 좋아요.
성산 맛나 식당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으니 혹시 맛나 식당 오셨는데 마침 쉬는 날이라 어디 갈지 고민이시라면 모영을 방문해 보세요! 아니어도 모영 몸국 드시러 오시고요. 주변에 꽃가람이라는 식당에서 고기국수와 몸국을 판매하는데요. 다들 모영에서 점심장사로 몸국을 판매하고 있는지 관광객들은 모르시더라고요. 속상했습니다. 성산에 잠깐이었지만 단기 도민으로서 맛집이라고 자부합니다. 모영에서 저녁에 하이볼도 즐겨보았는데, 가성비 정말 좋더라고요. 제주 낭만 하이볼 추천드립니다. 잔과 맛, 데코 모두 합격입니다. 그렇다면 다음엔 성산 도민맛집들과 소수만 아는 곳들을 소개해드릴게요.
모영 위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315-3
모영 운영시간
점심 8:30 - 15:00/ 저녁 19:00 - 2:00
(14:20 라스트오더, 15:00 - 19:00 브레이크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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