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예과를 전공해 어쩌다 보니 원예선생님을 하고 있는데요. 원예란 쉽게 말해서 크게 보면 채소, 과수, 화훼를 말합니다. 물론 조경도 산림도 가르칠 때도 있고 농업 전반을 가르친다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과를 걸어왔으나 뼛속은 문과생인 저.
그래서 이렇게 또 이렇게 글을 적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스물 중반을 훌쩍 넘었는데요. 스무 살 중반 전까지도 저는 원예과 즉, 농업 분야로 걸어온 게 너무 속상했습니다. 가난한 직업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부자들도 많습니다만. 보편적으로요 거의 중소기업이나 공무원 하는 쪽이 무난해서 그렇습니다. 공대생이었다면 내 월급이 조금 더 높았을 건데,, 하면서 다른 생각들을 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전 제 직업분야에 만족을 못한 채 기간제교사의 길을 걷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다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였습니다. 그러나 기간제교사를 하면서 대만족은 아니었어도 ’이 정도면 괜찮다 그래도 만족스럽긴 하다 뭔가 아쉬울 뿐‘이라는 감정을 느꼈었죠. 그렇게 다른 길을 찾아 헤맬 때 그래도 전 나중에 다시 돌아와 경험 많은 교사를 해야지 그게 내 목표다라는 생각을 갖고 그때가 되기를 저도 나름 지켜봐 왔던 것 같아요 제 자신을요.
이제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왜 원예교사라는 직업의 매력을 이제야 더 확실히 느꼈을까 하고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폐업하는 초등학교는 점점 늘어가니 곧 중학교, 고등학교로 그 결과들이 고스란히 올라올 것이죠
빨리 임용고시에 패스하기만을 기도하는 이번 연도.
전 합격을 꼭 하고 말 겁니다!
아무튼 서론이 본론 수준이 되어버렸는데요
오늘 그린때때 대표님을 초청하여 꽃바구니 만드는 수업을 했는데요. 저를 만난 아이들은 운이 좋습니다. 제가 5.8일 수업을 잡았는데 저는 이 날이 어버이날인줄 몰랐습니다^^ 생각 못하고 수업을 잡고 꽃바구니 수업 해주신대서 알고만 있었는데, 수업날짜인 오늘이 다가올수록 저는 수업 당일이 어버이날인걸 알았죠. 학생들은 모릅니다 이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나한테 감사하거라 이것들아.. 애들이 말을 참…거칠어요. 하루에도 몇 번이나 말 예쁘게 하라고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참고 있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겠어요. 제가 터진다는 건 정말 한계가 왔다는 거죠 그 친구들이 선을 넘어 입조심을 못했다는 것이고요 따끔하게 혼내줘야 됩니다.
아무튼 수업을 서둘러 끝내고 막간을 이용해 돈도 안 내고 꽃다발 만드는 수업을 또 배웠네요.. 돈 내고 들어라… 그래서 너무 감사했는데 오늘 만드신 꽃바구니까지 제게 선물해 주셨습니다.

너무 이쁘지 않나요ㅠㅠ 차 내부가 또 검다 보니 화려한 꽃이 더 돋보입니다. 너무 이뻐요ㅠ 감사합니다 대표님 ㅠ 제가 뭐 더 챙겨드릴 게 없습니다.. ㅜㅜ
엄마아빠 주고 싶은데 너무 멀리 떨어져 계신 저의 부모님들,,, ㅠ 사진으로만 받아도 좋다며 고맙다네요
감사합니다 저의 부모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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